HK칼럼
한국한의원에 대한 언론기사

숯이 검정을 나무라다
만성 간 질환과 만성 신장 질환을 포함한 대부분의 질병은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한방 치료는 뒤로 밀리고
양약·수술·투석으로 너무 일찍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 과정에서 양약의 간·신장 독성은 충분히 설명하지 않으면서
한약의 위해성만 과도하게 강조되는 일이 많다.
그 결과 한방으로 쉽게 다룰 수 있는 질환임에도
치료 시기를 놓쳐 중증 단계에서 내원하는 환우들이 적지 않다.
잘못된 정보와 편견이 만든 현실이다.
여러 연구는 양약의 간·신장 독성을 경고한다.
한국 의학논문(KMJT, 2015)은
약물 유발 간손상(DILI)이 간부전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힌다.
항생제, 진통제, 항암제 등 많은 약물이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
국제신장재단(NKF)은
NSAIDs, 항생제, 위산억제제가
급성 신부전과 만성 신장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혈압·당뇨 약물의 장기 복용이
신장 혈관 손상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반면 한약은 간·신장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높다.
대한한의학회지에 따르면
한방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중대한 간·신장 부작용은 0.1% 미만,
양약은 1~5% 수준에서 부작용이 보고된다.
즉 “한약이 간과 신장을 망친다”는 말은
사실과 매우 거리가 먼 낭설이다.
오히려 양약 부작용을 가리는 프레임에 가깝다.
말 그대로 숯이 검정을 나무라는 격이다.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면
간기울체 해소, 비위 기능 개선을 통해
피로감·소화 장애가 호전되고
ALT/AST 같은 간수치가 안정된다는 연구가 다수 발표되었다.
신장 질환도 초기에는 무증상이지만
단백뇨·야간뇨가 나타나면 이미 기능 저하다.
미국 신장학회(AJKD, 2023)는
초기 관리만 잘해도 투석 시점을 5~10년 지연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 베이징 협화병원 연구(2021)에서도
CKD 3기 환자에게 보신·활혈 중심 한약을 병행했을 때
eGFR 감소 속도가 의미 있게 둔화되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초기 단계에서 양약만 처방되고
생활·체질 관리나 한방 치료는 뒷전으로 밀린다.
그리고 수년 후 간경화·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면
그제야 이식이나 투석을 서두르게 된다.
초기 기회를 잃는 것이다.
한의학은 간·신장을 단순 장기로 보지 않는다.
정기(精氣)의 근원이며
수·혈 순환, 심리·체질과 연결된 전체 시스템으로 본다.
이 총체적 접근은 한방 치료의 가장 큰 강점이며
다양한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간·신장 질환에서
피로·부종·복부 팽만·수족냉증 같은 증상 개선은
기능 저하를 늦추는 핵심 기반이 된다.
결국 이는 관점의 차이다.
양방은 “수치가 오르면 약을 늘린다.”
한방은 “왜 수치가 올라갔는가”를 전신에서 찾는다.
양방은 급성기·응급·고위험군 관리에 강하고
한방은 초기·만성·예방·체질·생활 개선에 강하다.
양측은 경쟁할 이유가 없다.
환자를 중심에 두고 서로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환자가 조기에 회복 기회를 잡게 하는 것.
• 투석과 수술은 마지막 선택이 되도록
• 한방과 양방은 협력해야 한다.
만성 간·신장병은 한 번 악화되면 회복이 쉽지 않지만
초기라면 충분히 회복 가능성이 있다.
그 기회를 지키는 것이
의료인의 사명이며
한·양방 의료 시스템이 가야 할 길이다.
환우 중심의 균형 잡힌 의료가
AI 시대 한국 의학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