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사설
한국한의원 원장님께서 전하는 글

― 우울과 공황으로 드러난 우리의 자화상 ―
불안, 초조, 긴장, 두려움, 무기력감, 의욕 상실.
이제 이러한 감정들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경험하는, 너무도 흔한 마음의 상태, 우리의 일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들이 일시적인 신호로 그치지 않고, 불안신경증을 거쳐 우울증으로 이어지거나,
심한 경우 공황장애로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 현상은 개인의 나약함 때문만은 아니다.
코로나 이후 단절된 사회 활동, 줄어든 대면 관계, 불안정해진 일상은 우리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국제 분쟁, 미·중 패권 다툼에 따른 무역 갈등,
그리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의 경영난으로 인한 지역 상권의 위축은 우리 모두에게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삶의 기반이 흔들릴수록 마음은 먼저 지친다는 점이다.
그 결과 심리적 질환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는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현실 앞에 서 있다.
이는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감당해야 할 구조적 문제다.
특히 우울과 불안, 무기력 속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공황증은 공포 그 자체로 경험된다.
심장이 급격히 뛰고, 숨이 막히는 듯하며, 어지럼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실제 생명의 위협이 없음에도 몸은 극도의 위기 상황으로 반응한다.
이러한 증상은 마음에서 시작되지만, 곧바로 신체 전반으로 퍼진다.
불안과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호흡과 수면을 불안정하게 만들며,
위장 기능과 면역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유행하는 감기 역시 아직 코로나의 잔영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면역력을 떨어뜨려,
순환 장애, 호흡 곤란, 현기증, 불안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우울과 공황으로 고생하는 이들은 이중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단순한 정신 질환이 아니라,
심(心)·폐(肺)·간(肝)·비(脾)의 기능 불균형과 기혈 순환 장애로 이해해 왔다.
치료의 방향은 증상을 억누르는 데 있지 않고, 몸과 마음이 다시 안정될 수 있는 조건을 회복하는 데 있다.
한국한의원에서 개발·활용 중인 안심산과 백보심 계열의 처방은 이러한 관점에서,
과도하게 흥분된 신경을 부드럽게 가라앉히고 수면을 돕는 방향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는 공포와 불안을 단번에 없애기보다는, 몸이 스스로 안정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접근이다.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다.
우울과 공황은 실패의 낙인이 아니라, “이제는 멈추고 돌아보라”는 몸과 마음의 경고일 수 있다.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인내가 아니라, 더 정직한 돌봄이다.
숨이 편해지고, 잠이 돌아오며, 위장이 안정될 때 마음 역시 다시 중심을 찾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힘겨워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비난이나 조언이 아니라, 이해와 회복의 시간이다.
개인의 문제로만 돌려온 우울과 공황, 이 고통을 사회가 함께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이 불안의 시대를 건너갈 수 있을 것이다.
함께 건강 10계명이 전하는 의미를 되돌아보면서
우울과 공황이 없는
건강한 삶을 구하시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