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사설
한국한의원 원장님께서 전하는 글

옛날 숲과 들, 강과 하늘이 하나로 이어진 세상에
토끼와 거북이, 그리고 두루미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 숲에서는 늘 경주가 벌어졌습니다.
누가 더 빨리 달리는지,
누가 더 많이 앞서 있는지,
누가 먼저 도착하는지가 늘 화제였습니다.
토끼는 누구보다 빨랐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렸고
남들보다 앞서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혹시라도 뒤처질까 늘 불안해했습니다.
“멈추면 지는 거야.”
“쉬는 순간, 난 끝이야.”
토끼의 숨은 점점 가빠졌고
심장은 쿵쾅거렸으며
밤이 되면 두려움에 떨면서 잠들지 못한 채
내일의 경주를 걱정했습니다.
거북이는 느렸습니다.
아주 느렸습니다.
하지만 거북이는
자신의 걸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숨이 차면 멈췄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셨으며
해가 지면 조용히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토끼는 그런 거북이를 보며 비웃었습니다.
“땅만 보고 기어가듯이 걷고 있네.“
“저렇게 느려서 언제 도착하겠어?”
“세상은 빨라졌는데 말이야.”
거북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오늘 걸어야 할 만큼만 걸었습니다.
그때,
하늘에서 두루미 한 마리가
유유히 날아오고 있었습니다.
두루미는 달리지도 않았고
경주에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바람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높지도 낮지도 않게
자신의 리듬으로 날고 있었습니다.
토끼가 소리쳤습니다.
“왜 달리지 않아요?
아래에서는 다들 아둥바둥 달리고 있는데!”
두루미는 잠시 날개를 접고
토끼를 내려다보며 말했습니다.
“나는 경주를 위해 나는 것이 아니야.
나는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난다.”
토끼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거북이도, 두루미도
이 빠른 세상에서는 살아남지 못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열심히 달렸지만
땅을 바라보면 우울했고
하늘을 보면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토끼는 달리다 쓰러졌습니다.
숨이 가빠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제야 토끼는
처음으로 하늘을 올려 바라보았습니다.
두루미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날고 있었고
뒤돌아보니 거북이는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거북이가 토끼 곁에 와서 말했습니다.
“너는 너무 빨리 살고 있구나.”
두루미가 하늘에서 덧붙였습니다.
“너는 자기 속도를 잃었구나.”
그 순간 토끼는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느림도, 빠름도 아니라
자신의 리듬을 잃은 것이었음을.
토끼는 다시 일어나
이번에는 거북이 옆에서
조금 천천히 걸었습니다.
숨이 돌아왔고
밤에는 잠이 들었으며
경주가 아닌
하루를 살게 되었습니다.
두루미는 여전히 하늘을 날며 말했습니다.
“하늘은 경쟁하지 않는다.
땅도 비교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자기 자리에 맞는 속도가 있을 뿐이다.”
그 후로 숲에서는
경주보다 중요한 말이 전해졌습니다.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고 꾸준히 가는 것이 중요하다.”
토끼는 더 이상 불안하지 않았고
거북이는 여전히 자신의 길을 갔으며
두루미는
오늘도 하늘에서
그들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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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회원님, 토끼는 성과와 속도에 쫓기는 현대인을, 거북이는 자기 리듬을 지키는 여유로운 삶을, 두루미는 한의학이 말하는 조율·균형·본래의 흐름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 우화의 끝은 말합니다. 당신이 멈춰야 할 이유는 뒤처져서가 아니라, 다시 뛰고 날기 위해서입니다. |